AI와 함께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미래
개요
지난 1~2년 사이 AI의 발전은 놀라웠고,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놨다.
출처: 위키피디아: DeepDream
2017년에 대학 교수님이 “이제는 컴퓨터가 그림도 그린다”며 위 이미지를 보여주셨던 것이 기억난다. 당시에는 딱히 위기감이 들지 않았다. 결과물은 형편없었고, 이미지가 필요하면 내가 직접 그리거나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 뒤로 GPT라는 거대한 모델의 등장과 함께 AI는 급격하게 발전했고, 순식간에 캐즘을 뛰어넘었다. 이제는 돈을 주고 이용할 만큼 꽤 그럴싸한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다. AI는 이제 우리 곁으로 다가왔고, 우리 개발자들은 AI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AI가 어떤 모습으로 서비스에 녹아들었는지, 그리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에게 어떤 역량이 중요해질지 예측해본다.
서비스에서의 AI
AI는 게임 체인저이다. 게임 체인저는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큼 기존의 다른 제품들보다 압도적으로 좋기 때문에,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된다. OpenAI가 주도하는 이 시장에 돈이 쏟아지고 있으며, 시장의 변화에 따라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의 양상도 완전히 달라졌다.
AI 보조(Assistant)
출처: Canva의 Magic Media
출처: 글쓴이의 notion
기존 서비스들은 AI를 위한 메뉴(AI Assistant)를 추가하는 식으로 AI를 접목시켰다. 기존의 서비스 구조에 AI를 접목하는 것은 메뉴를 하나 빼서 추가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었을 것이다.
AI 보조는 기존에 서비스에서 할 수 있던 것들을 더 편하게 혹은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들은 생성의 주체가 아니라 보조이다.
Notion은 초기엔 생성의 주체로 AI를 도입했다. 주로 글을 생성해주는 기능이었는데, 욕을 많이 먹었다. AI가 유저가 원하는 것을 생성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션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AI를 완전히 재설계했다. (노션 블로그 참고) 지금은 유저가 글을 작성하고 맞춤법을 수정하거나 관련된 문서를 찾고 요약하는 등, 유저의 행동에 더욱 필요한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AI를 사용하고 있다.
AI 도구(Tool)
AI가 생성의 주체인 서비스들도 존재한다. AI로 인해 그전에는 꿈에도 꾸지 못하던 콘텐츠 생성이 가능해졌고, 도구의 형태로 AI를 지원하는 서비스들이 대량으로 등장했다. 이미지를 생성하는 Midjourney, Flux를 비롯해 교육, 번역, 코딩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접목할 수 있게 되면서, 그와 관련된 도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AI 도구들은 앞선 AI 보조와 달리 AI 자체가 서비스이다. 대체로 유저가 직접 생성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해 생성을 위탁한다. 여기서 어려움이란 반복적인 노가다성 작업일 수도 있고, 음성이나 이미지처럼 고급 스킬이 필요한 작업일 수도 있다.
출처: Flux
AI 도구의 특징은 UI가 아주 단순하다는 것이다. 더 이상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포토샵의 복잡한 도구들과 레이어, 픽셀 유동화 등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 그저 원하는 것을 잘 설명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더욱 인간스럽게
출처: 익스트림무비
Notion AI에서 인터랙티브한 AI의 형상을 배치했듯, 보조가 된 AI는 점차 ‘불쾌한 골짜기’를 줄여가며 자비스, 타스와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말하면,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은 그만큼 인터랙션을 깎고 다듬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CSS, JS를 활용한 인터랙티브한 애니메이션 기술을 잘 다루는 것이 기대된다.
직관적인 UI
앞서 Flux에서도 보았고, ChatGPT를 써보았다면 알겠지만, AI는 복잡한 사용법을 요구하지 않는다. 필요한 것은 한 줄의 프롬프트 입력창뿐이다. 유저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도 딸깍 한 번이면 원하는 것을 생성하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AI가 더욱 발전한다고 가정할 때, 우리는 궁극적으로 유저에게 딱 한 가지만 제공하면 될 것이다. 바로 ‘AI와 대화할 수 있는 수단’이다. 메뉴도 만들 필요 없고, 유저가 다음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복잡한 가이드도 필요 없을 것이다. 유저는 더 이상 학습할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프론트엔드에서는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부드럽게 화면에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밍, 실시간 통신 기술 등의 네트워크 역량도 필요해질 것 같다.
에디터
AI의 발전이 한계에 도달한다고 예측한다면, AI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유저가 채우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진화할 것이다. 그 말은 결국, 원하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유저가 조작하고 다룰 수 있는 에디터가 필요해진다는 뜻이다. 물론 AI의 발전 과도기에도 에디터는 필요할 것 같다.
에디터는 클라이언트에서 구동되는 복잡한 인터랙션과 성능이 중요하기 때문에, UI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구현력, 최적화, 혹은 WASM 같은 프론트엔드의 고난이도 기술 및 신기술들을 다룰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